사진: 유대광야 투어를 하면서 방문했던 베두인 마을에서 찍은 것입니다. 양들이 뜨거운 햇볕을 피해 한 곳에 몰려 있네요.
이스라엘를 방문하기전 사람들은 다음의 성서 구절을 떠올릴 것이다. "젖과 꿀이 흐르느 땅에 이르게 하시거든" (출 13:5). 그러나 "젖과 꿀이 흐른다" 를 마치 넓게 펼쳐진 초원과 시내들 그리고 울창한 숲으로 상상했다면,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닌 곳이 바로 이스라엘이다. 그 만큼 이스라엘은 광야의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성서 해석, 특히 시편의 대가인 야르 자코비치 선생님께서 수업 시간에 이런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이집트에는 나일 강이 있어 물 걱정이 없다. 메소포타미아 역시 물이 풍부하고 비옥한 옥토가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는 "광야"가 있다. 이 광야는 마치 "under vacuum place"(진공 상태의 땅)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광야로의 입성은 기존 문명 세계로부터 자연스런 단절을 요구한다. 그렇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시키면서, 이 광야로 불러내어 이스라엘의 민족을 형성하신 것이다"
사진: 유대 광야에 있는 마르샤바 수도원 아래쪽으로 흐르는 계곡 물입니다. 예루살렘 기드론 시냇가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사해까지 흘러들어가는데 그중 일부분을 볼 수있는 곳이죠.
그렇다면, 과연 광야의 땅, 이스라엘에 어울리지 않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최근 한 블러그에 올라온 기사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는데 내용은 고고학자들이 발견한 벌통 이야기이다. 그래서 짧게 요약해서 그 내용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갈릴리 남부 벳샨 계곡 근처에 위치한 텔 르호브에서 고고학자들이 유적 발굴 조사중 3개의 벌통들을 발견하였는데, 이 벌통들은 굽지 않은 진흙과 마른 풀을 섞어서 만든 것으로 크기는 둘레가 80cm, 넓이가 40cm 로 벌통들 안에는 약 30개의 벌집들이 있었다. 이 3개의 벌통들에서 연간 1톤 정도의 꿀을 채취할 수 있었고, 텔 르호브 전 지역에 약 100개 이상의 벌통들이 있었을 것으로 전문 양봉 업자들과 학자들은 추정을 한다.
사진: 텔 르호브에서 발견된 벌통들
성서에서는 "꿀" 이라는 단어가 55번 나오고 그중 16번은 이스라엘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표현할때 등장한다. 이러한 표현은 일반적으로 대추 야자와 무화과 열매에서 생산해 내는 꿀을 가리키는 것으로 학자들은 믿고 있다. 한편, 야생 벌꿀과 관련하여 2번 언급되는데 삼손 (삿 14:8-9)과 요나단 (삼상 14:27) 이야기에서 나타난다.
흥미로운 것은 꿀이 단지 식용이 아닌 의약과 제의적 용도로도 쓰였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견된 벌통들 근처에는 제의적 용도로 사용된 물건들이 발견되었는데, 풍요를 상징하는 벌거벗은 여신과 잔이 새겨진 네 귀퉁이에 뿔이 달린 제단이 발견되었다. 이로 보건대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벌꿀 채취를 하면서 제의적 행위를 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벌통들이 사용된 시기를 학자들은 기원전 10-9세기 경으로 보고 있는데, 벌통과 함께 발견된 도자지 항아리 조각에 새겨진 "님시" (북 이스라엘 오므리 왕조로부터 왕위를 찬탈한 예후의 할아버지)라는 이름은, 텔 르호브가 예후의 고향이었을 것이라는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실재로 꿀을 채취할 수 있기 때문에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성서에 언급이 되었는지는 좀더 생각해 볼 문제이다. 신명기 11장에서 모세는 이렇게 말한다. "네가 들어가 차지하려 하는 땅은 네가 나온 애굽 땅과 같지 아니하니 거기에서는 너희가 파종한 후에 발로 물 대기를 채소밭에 댐과 같이 하였거니와 너희가 건너가서 차지할 땅은 산과 골짜기가 있어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흡수하는 땅이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돌보아 주시는 땅이라 연초부터 연말까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눈이 항상 그 위에 있느니라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하는 내 명령을 너희가 만일 청종하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여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섬기면 여호와께서 너희의 땅에 이른 비, 늦은 비를 적장한 때에 내리시리니 너희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얻을 것이요 (신 11:10-14)...
예수께서는 초막절 끝날 이렇게 외치셨다. "명절 끝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요 7:37-38).
유대인들은 전통적으로 초막절 끝날 제단위에 물을 부으면서 올해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내려달라는 간구를 한다. 그래야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모든 열쇠는 하나님께 달렸다.
사진: 벳세메스에서 찍은 것입니다. 양때들과 베두인 소녀가 보입니다.
결국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은 하나님의 율법에 얼마나 순종하는가?에 달린 것이다 라고 할 수 있을 듯 싶다. 그래서 히브리대내에 있는 회당에서 유대인들은 다음의 기도 제목을 놓고 기도하는가 보다. "주여 우리에게 비를 내려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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