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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머무셨던 빈들 가까운 에브라임

그러므로 예수께서 다시 유대인 가운데 드러나게 다니지 아니하시고 거기를 떠나 빈 들 가까운 곳인 에브라임이라는 동네에 가서 제자들과 함께 거기 머무르시니라 (요 11:54) 


예루살렘의 종교인들 입장에서는 예수라는 인물은 트러블 메이커 (Troublemaker)였다. 짭짤한 벌이가 되었던 예루살렘 성전 마당에서의 상거래 현장을 뒤집어 엎어놓는가 (요 2:13-22) 하면, 이미 죽어서 나흘이 된 베다니의 나사로를 살린 사건은 당시 유대 종교인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위협적인 일이었다. 베다니 마을은 예루살렘 동쪽산인 올리브 산 뒷편이니, 죽었던 사람이 살아났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올리브 산을 넘어 예루살렘 성전산 (The Mount of Temple)과 그 주변 마을, 그리고 종교인들의 귀에 전달되었을 것이다.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 그것도 4일만에 무덤에서 걸어 나왔고, 그가 무덤에서 수의로 둘둘 말린채로 나오는 모습을 유대인들이 직접 목격하지 않았던가? 


요한복음 10장에 나오는 유대인의 절기인 수전절 (성서의 절기가 아닌, 마카비 항쟁과 관련 있는 절기)때, 예수의 정체성 문제를 놓고 유대인들과 논쟁을 벌이던중, 예수께서는 자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분명하게 선포하셨다. 이로 인해 유대인들은 예수를 신성모독죄로 잡으려고 하였고 예수께서는 그들을 피해서 요한에게 처음 침례를 받았던 요단 강 저편 베다니 (요 1:28; 10:40)로 가셔서 머무셨다. 




*** 사진 설명: 1) 하늘색 (요단강), 2) 붉은색 (예수께서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오시는 길), 3) 파란색 (에브라임에서 베다니로 가는 길), 4) 노란색: 예수께서 지나가셨던던 길들: Taibe (에브라임); Beit El (벧엘); Jericho (여리고); Maale Adumin (베다니 옆 마을 / 현재 베다니는 "아자리야"로 불린다); 요단강 근처 노란색 동그라미 (요단강 베다니 침례터 - Ehud El Qaser)


죽은 나사로를 살린 이후에도, 예수께서는 유대인들을 피해서 "빈 들 가까운 곳인 에브라임이라는 동네"에 가셔서 제자들과 함께 머무셨는데, 최근 그 에브라임의 추정지인 "타이베 (Taiybe)"를 다녀왔다. 타이베는 약 1500명의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이 거주하는 동네로 거의 100%의 거주민이 기독교인들이다. 마을내에는 여느 다른 아랍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슬람 사원들을 전혀 볼 수 없고, 반대로 이슬람 사원들이 곳곳에 있는 아랍 마을들속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 십자가가 세워진 교회당들을 흔히 볼 수 있는 마을이다. 타이베에는 비잔틴 시대에 세워졌던 교회당의 터가 아직도 남아 있다. 무너진 교회당 내부에는 누군가 다녀간 흔적들, 곳곳이 불에 탄 자국들과 마리아 상과 촛대들이 여기 저기 놓여져 있다. 




사진: 타이베 (성서의 에브라임) 마을 



사진: 타이베 



사진: 타이베에 남아 있는 교회터





타이베는 성서 시대의 에브라임으로 추정되는 곳인데, 예수께서 죽었던 나사로를 살렸던 베다니로부터는  50 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중앙 산악지역의 높은 산지에 있는 마을이다. 예수께서는 주로 산지와 계곡 길을 따라 이동하셨는데,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을 보면, 요단강 동편의 평지길을 따라 요단강 베다니 (Ehud El Qaser)를 거쳐 요단강을 건넌 후, 여리고로 입성하신다. 여리고에서 예루살렘까지의 거리가 30 킬로미터를 넘으니, 아마 여리고에서 하룻밤을 묵으신 후에 계곡길 (Wadi Qelt)을 따라 아둠밈 비탈길을 따라 예루살렘을 향해 올라가셨다.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동네가 바로 올리브 산 뒤에 있는 베다니이다. 이곳에서 예수께서는 나사로집에 가서 머무시고, 올리브 산을 넘어 기드론 시내를 거쳐 예루살렘으로 입성을 하셨다. 




사진: 타이베 그리스 정교회 



사진: 기독교인들의 묘지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직전에 에브라임에 가서 머무셨다. 유월절 직전 광야의 길을 따라 제자들과 함께 길을 행하시면서 예수께서는 그 분께서 말씀으로 창조하신 광야의 아름다움을 직접 발로 밟으시면서 길을 행하셨다. 흡족하게 내린 비로 푸른 옷을 입은 광야에서 한가로히 풀을 뜯는 양떼들을 보시면서, 그 분께서는 목자의 음성을 듣는 양들, 그러나 인생의 창조자가 되시는 그분의 음성을 듣지 못하고 배척하는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의 영혼들을 향한 슬픈 눈물을 그 광야에 떨구면서 에브라임으로 피해 가셨을 것이다. 




사진: 타이베에서 바라본 유대 광야


"너희가 내 양이 아니므로 믿지 아니하는도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 (요 10:26-27). 


빈들 가까운 에브라임에서 제자들과 함께 머무시던 예수께서는 며칠 지나지 않아 유월절을 맞이하게 되고, 그 유월절 식사를 한후 결국 유월절 양으로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셨다. 




사진: 목자와 양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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