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 므깃도 (1)

텔 므깃도 (Tel Megiddo) 와 관련된 성서의 사건과 고고학적 발굴 이야기는 이집트 왕 투트모스 3세의 므깃도 정복 기사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투트모스 3세가 므깃도 정복 작전을 감행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당시 이집트의 속국이었던 가나안 지역의 가데스왕 아르만타가 므깃도의 통치자와 연합하여 반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투트모스 3세는 왕이 된후 므깃도 지역 정복을 위한 그의 첫번째 군사 작전을 시행한다.

이집트와 가나안의 경계 지역인 실레(Sile)를 출발하여 19일째 되는 날 그는 므깃도에서 가까운 야함(Yaham)에 도착한다. 야함과 므깃도 사이에는 갈멜산 줄기가 뻗어 있으며, 므깃도로 입성하는 길은 세 갈래로 나눠져 있었다. 북쪽과 남족 루트는 산줄기를 돌아서 므깃도로 안전하게 나아갈 수 있는 길이었다. 세번째 루트는 산줄기 사잇길을 통과하는 것인데 이 길은 군사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갈 수 밖에 없는 매우 협소한 길이었다.

(오늘날 현장을 가보면 실제로 그리 좁은 협곡이 아님을 알 수가 있다. 따라서 군사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행군을 해야만 한다는 카르낙 신전에 기록된 문서는 어느 정도 과정된 표현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그의 군대 장관은 이 협곡을 따라 진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제안을 한다. 군사들이 일렬로 서서 행군을 해야 했고 병거들 역시 줄을 지어 나아가야만 했기 때문에 가나안 군사들이 잠복하였다가 공격을 해 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투트모스 3세는 이 세번째 길을 선택한다.


사실 오늘날 투트모스 3세의 군사 작전 진행로를 가보면 그리 좁은 협곡이 아님을 알 수가 있다. 카르낙 신전에 기록된 이집트 문서에서 그의 용맹성을 찬양하는 내용이 있다. 물론 왕의 행사를 찬양하는 기록은 일반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의 군사작전에 대한 진위를 정확하게 알 수 없고 과정된 부분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 설명: 이집트 카르낙 신전에 새겨진 투트모스 3세와 그의 행적


당시 반란군들은 당연히 투트모스 3세가 북쪽 혹은 남쪽 루트를 따라 전격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진을 치고 있었기 때문에 협곡을 따라 진격을 감행한 투트모스 3세에 의해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만다. 양편 군사력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군사들의 행군 날짜와 속도로 이집트 군사의 숫자를, 그리고 가나안 군사들의 숫자는 전리품으로 잡은 양과 염소등의 숫자로 통해 가늠할 수 있는데 대략 양편의 군사수는 약 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카르낙 신전의 아날스벽의 기록문에 의하면 타투모스 3세와 가나안 사람들 사이의 전쟁은 기원전 1457년 5월 9일날 있었으며 전쟁은 7개월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투트모스 3세의 가나안 정복 전쟁은 당시 근동 지역의 정치적 상황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된다. 투트모스 3세는 므깃도를 점령하므로서 가나안 북쪽 지역을 통제할 수 있게 되고 수리아 왕국은 자신의 아들들을 볼모로 잡히게 되고 공물을 바치게 된다. 더 나아가 유브라데스 강 건너편의 앗시리아, 바벨론 그리고 힛타이트 왕들까지도 타투모스에게 공물을 바치게 된다.

마지막으로, 1967년 이전에 기독교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이 바로 므깃도라고 한다. 67년 이후에는 쿰란이 제 일순위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므깃도가 신약성서 요한 계시록 16:16 (아마겟돈)에 언급되기 때문이고 쿰란 역시 신약성서에 나오는 세례 요한과의 관련성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