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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e Story

성서의 장자들과 이스라엘 백성

כה אמר יהוה בני בכרי ישראל...שלח את בני ויעבדני 

ותמאן לשלחו הנה אנכי הרג את בנך בכרך 


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라 (בני בכרי)...내 아들을 보내 주어 나를 섬기게 하라 하여도 네가 보내 주기를 거절하니 내가 네 아들 네 장자를 (בנך כברך) 죽이리라 (출 4:22-23)


성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의 아들, 장자라고 말한다. 출애굽기 4장에서 모세는 하나님의 아들, 장자 이스라엘을 보내지 않으면 바로의 아들, 장자를 죽이겠다는 하나님의 경고를 전한다. 실제로 10번째 재앙은 바로의 장자와 애굽의 장자들을 죽이는 재앙이자 하나님의 벌이었다. 


성서는 장자를 특별 대우를 한다. 예를 들면 장자에게는 아버지의 유산을 다른 형제들보다 두배 더 받을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 "...장자로 인정하여 자기의 소유에서 그에게는 두 몫을 줄 것이니 그는 자기의 기력의 시작이라 장자의 권리가 그에게 있음이니라" (신 21:17). 장자가 특별한 권한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 성서에 등장하는 장자들은 장자로서 누릴 수 있는 복과 권한을 누리지 못한 예가 많다. 





아담과 하와 사이에서 태어난 인류 최초의 장자 가인은 그 동생 아벨을 죽인 살인자로서 저주 받고 유랑하는 인생이 되었다. 창 11:26에 등장하는 데라의 족보를 보면, "데라는 칠십 세에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더라" 라고 되어  있다. 언뜻 보면 아브람 (아브라함)이 첫번째 언급되기 때문에 장자인듯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히브리어는 중심 인물을 먼저 소개하기도 한다. 게다가 아브람과 나홀이 장가들었는데 나홀의 아내인 밀가는 하란의 딸이었다. 유다 하쯔비 교수의 말에 의하면 이 구절은 하란이 장자였음을 엿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장자 하란은 메소포타미아 우르에서 단명한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임신하지 못하자, 자신의 몸종인 하갈을 아브라함에게 주어 그 사이에서 이스마엘이 태어난다.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이 낳은 첫번째 아들, 즉 장자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마엘이 아닌 이삭을 언약의 자손으로 택한다: "...이삭에게서 나는 자라야 네 씨라 부를 것임이니라" (창 21:12). 


에서와 야곱 이야기에도 장자권을 갖고 있었던 에서는 복에서 제외된다. 그가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야곱에게 넘긴 이후, 훗날 그의 아버지 이삭은 에서가 아닌 밧단아람으로 떠나는 야곱을 축복한다: "아브라함에게 허락하신 복을 네게 주시되 너와 너와 함께 네 자손에게도 주사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땅 곧 네가 거류하는 땅을 네가 차지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창 28:4). 


유다와 다말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이야기에서도 둘째로 태어난 베레스는 (창38:27) 훗날 룻기서에 등장하는 보아스의 조상으로 다윗 가문의 조상이 되는 복을 누린다. (룻 4:18)


야곱의 12 아들들중 르우벤은 장자였지만, 정작 복을 받은 아들은 그의 동생 유다와 요셉이었다. 그리고 요셉의 두 아들을 야곱이 축복할때도 둘째인 에브라임을 축복을 한다. 비롯 므낫세가 장자였지만, 더 큰 복을 받은 것은 둘째 에브라임이었다: "그의 아우가 그 보다 큰 자가 되고 그의 자손이 여러 민족을 이루리라" (창 48:19). 


위의 예들을 통해 보건데, 성서의 장자는 특권과 복의 대상이지만 실제적으로 성서의 장자들은 그 복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였다. 그렇다면, 출 4장 22-23에서 말한 이스라엘의 장자권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큰 복이 아닌, 작은 복을 받은 자 아님 그 보다 더 못한 저주를 받은 성서의 장자들과 같은 운명일까? 


이스라엘은 위에서 언급한 출생 순서에 의해 정해진 장자가 아니다. 이스라엘의 장자권은 하나님께서 정한 것이다. 그러므로 성서에 등장하는 장자들과 동일시해서 해석을 해서는 안된다. 역사적으로 이스라엘은 많은 고난을 당하였다. 주변 민족들로부터 수치를 당하였고 나라를 잃고 수천년 동안 유랑 생활을 하기도 하였다. 이 고난의 역사를 성서의 장자들과 동일시해서는 안된다. 





이스라엘의 장자권은 출애굽기 19:6을 통해 조명해야 한다.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제사장과 거룩한 백성에게 요구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성결함과 순종이다. 이스라엘의 장자적 운명은 열방을 위한 제사장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거룩한 백성의 모델이 되어 열방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것이다. 이것이 이스라엘이 누릴 수 있는, 혹은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장자권이며 복이다. 


신약성서에서 베드로는 이스라엘의 이러한 영적 장자권을 모든 믿는 백성에게 적용한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랑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벧전 2:9). 


이스라엘과 함께 모든 믿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하나님의 장자로 부름받는 특권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이글은 Yehudah Ha-Tzvi 교수의 "Israel is My First-Born Son"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http://www.biu.ac.il/JH/Parasha/eng/shemot/tzvi.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