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ible Story

떨기나무 - 과연 시내산 논쟁의 종착지인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아마 최근 우리나라에 불고 있는 시내산 논쟁에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을 듯 싶은 낙타입니다. 평생 그 높은 산을 오르 내렸는데, 이거 잘되면 더 이상 그 높은 산을 오를 필요가 없을테니까요.


아래 글은 2000년 6월 Bible Review 에 실린 것으로 성서에 언급된 시내산 / 호렙산 내용을 중심으로 본 관점입니다.

시내산은 어디인가?

신비에 싸여 있는 거룩한 산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그 산이 더욱 거룩하게 여겨지는 것이 아닐까?

라우즈 산이 시내산일까?

A. 드보라의 노래

"여호와여 주께서 세일에서부터 나오시고 에돔 들에서부터 진행하실 때에 땅이 진동하고 하늘이 물을 내리고 구릅도 물을 내렸나이다. 산들이 여호와 앞에서 진동하니 저 시내산도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진동하였도다" (삿 5:4-5)

B. 모세의 축복송

"그가 일렀으되 여호와께서 시내 산에서 오시고 세일 산에서 일어나시고 바란 산에서 비추시고 일만 성도 가운데에 강림하셨고 그의 오른손에는 그들을 위해 번쩍이는 불이 있도다" (신 33: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시내산 (이집트 남부 위치)을 내려 오는 길

최근 시내산의 위치에 대한 논쟁이 뜨거운 감자로 떠 올랐다. 교황은 시내반도에 있는 유명한 산 (시내산)을 방문하였는데 몇몇 저널리스트들은 그가 성경이 말하는 그 산에 방문하였는지 의문을 표하기도 하였다. 몇년전에 일단의 모험가들이 사우디 아라비아에 있는 한 산에 등정한 후에 그 산이야말로 바로 시내산이라고 주장하였다. 이 등정가들 가운데 알렌 케르케스랄거는 말하기를 유대 전통은 시내산이 아라비아에 위치해 있다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언급을 하였다. 성서 학자들 역시 시내산의 위치를 놓고 서로 다른 견해들을 제시한다. 어떤 이들은 시내 반도를 선호하는 반면, 하바드 대학의 프랑크 모어 크로스 교수를 포함한 다른 이들은 사우디 아라비아에 시내산이 위치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도대체 누가 옳은 것일까? 옮길 수 없는 산을 그들이 옮겼단 말인가?

그러나, 문제는 성경이 이 질문에 대해 모호한 답을 준다는 것이다. 어떤 자료들, 특히 모세오경의 산문 기록들은 시내 반도에 시내산이 위치해 있다라고 말한다. 다른 자료들, 몇몇 고대 시 본문들은 시내산이 에돔 지역에 위치해 있다고 말하는데 현대 지명으로는 남부 요르단과 북서 사우디 아라비아 사이가 바로 그곳이다. 모세오경의 산문과 시로 시내산의 위치를 구분하기에는 애매모호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낙타에게는 희소식일지 몰라도 베두인들에게는 정말로 재앙같은 소식이 될 수도 있죠. 실직의 위기에 놓였으니 말입니다. 이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런 모호함에 더해서, 모세 오경의 산문에는 시내산의 지명이 여러가지로 나온다. 어떤 본문에서는 그 산을 호렙 산이라고 언급한다. (문서설로 보면 E와 D 문서가 이를 주장한다), 다른 본문에서는 시내 산이라고 언급한다. (문서설로는 J와 P) 그렇다면 왜 두 지명이 함께 존재하는가? 그 정답을 알수는 없다. 호렙이라는 뜻은 "마르다" 로 그 의미 자체가 별로 도움은 되지 못한다. 시내산의 어원적 의미 역시 불분명하다.

도대체 시내산/ 호렙산은 어디인가? 성경에 가장 오래된 고대시 (위에 나오는 드보라의 노래)는 시내산과 아라비아를 연결시킨다. 사사기 5장의 드보라의 노래는 시내산을 세르와 에돔 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표현하는데 그 장소는 이스라엘의 남동쪽이다. 신명기 33장의 모세의 노래 역시 동일 위치를 주장하는데 시내산을 세르 그리고 바란 산과 병행해서 노래한다. 에돔은 세르 땅에 거하던 에돔 족속의 조상 에서의 땅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과연 여기가 시내산일까요? 산은 고대의 비밀을 간직한채 침묵을 지킵니다.

하지만 성경의 산문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타는 떨기 나무 사건 이야기에 나오는 시내산 / 호렙산은 이집트로부터 3일길에 지나지 않는 곳이다. (출 3:18) 이에 의하면 시내산은 시내 반도에 위치해 있어야만 한다. 동일한 위치가 신명기 첫장에 나온다. 호렙산에서 11일동안의 여정으로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하였다. (호렙산에서 세일 산을 지나 가데스 바네아까지 열 하룻길이었더라 - 신 1:2) 또한 열왕기 상 19장에서 엘리아는 브엘쉐바에서 40일동안을 걸어 호렙산에 도착하였다. 이것 역시 시내반도에 위치한 산과 관련 있을듯 싶다.

훗날 유대인, 기독교인, 그리고 무슬림들은 성경의 산문에 나오는 사건을 근거로 시내 반도 남쪽에 가장 높은 산들 중 하나를 제벨 무사 (모세의 산)"와 "시내산"으로 여겼다. 시내 반도라는 지명 역시 이 거룩한 산의 지명을 따라 붙여진 것이다. 성 케더린 수도원은 이 산 아래에 530년 경에 세워졌다. 그리고 당신이 이 수도원을 방문한다면, 안내원은 타는 떨기 나무가 있었던 장소에 대한 설명을 해 줄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무엇을 생각하는지? 아님 바라보고 있는지? 베두인 자매는 말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정말로 시내산 인지는 여전히 분명하지 않다. 성경 본문 자체의 서로 상반된 내용은 이 거룩한 산의 위치가 "바로 여기다" 라고 말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 같다. 성경이 그렇게 모호하게 그 산의 위치를 말하는대는 분명 이유가 있을 듯하다. 아마 시내산은 성지 순례를 위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 거룩한 산의 위치는 신비속에 가려져 있으며 일정한 목적속에서 불분명하게, 모순적으로, 복합적으로 그리고 알수 없게 기록되었을 수도 있다. 아마 이것이 더욱 그 산을 거룩한 산이 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최근 출간된 "떨기 나무"로 인해 시내산의 정확한 위치가 뜨거운 감자로 회자 되고 있다고 합니다. 성지를 방문하는 순례객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 있죠. "여기가 바로 거기인가요?" 글세요... 모세가 만들었던 놋뱀 (민 21장)이 훗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우상 숭배의 대상이 되었던 것처럼, "바로 거기"를 찾는 것 자체가 때로는 위험한 발상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