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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e Story

모세에 대한 D 문서와 P 문서의 다른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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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사렛 야경입니다.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 (요 1:46)... 멀리 왼편에 "성모 마리야 수태고지교회"가 보이네요.


역사적으로 모세는 언약의 땅에 도달하기 직전 요단강 동편에서 죽었고 그 무덤조차도 찾을 수가 없다 (신 34:6). 하지만 토라는 모세가 단순히 늙어 그 수명을 다해 죽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במתו לא כהתה עינו ולא נס לחה" (그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 - 신 34:7)의 의미가 무엇이든지간에, 120세의 모세가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성서 저자들은 모세가 가나안 땅에 입성하지 못한것을 하나님의 징계 때문이라고 보는 입장을 정당화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서를 연구하는 이들은 토라가 각각 다른 사회적 역사적 상황을 지닌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19-20세기 사이에 학자들은 이러한 층들을 구분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이 층들 사이에 벌어지는 논쟁들에 주목하였다.

본 글에서는 모세가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직전에 왜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두개의 다른 택스트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두개의 택스트는 서로 다른 자료 - 신명기 문서(D)와 제사장 문서(P)-층으로 나누어진다. 이 두개의 문서층을 살펴보면,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신명기 문서는 모세를 매우 옹호하지만, 제사장 문서는 그 반대 입장을 취한다. P는 모세의 결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그의 형인 아론을 지지하는 입장을 취한다. 심지어 P는 아론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한 원인을 모세에게 돌린다.

신명기에서 모세는 3번이나 하나님께서 그 백성들을 위해 자신을 벌하심으로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다고 언급한다 (신 1;37; 3;26;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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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발단은 정탐군을 파송한데부터 시작한다 (신 1:19-46; 민 13-14장). 백성들의 정탐군 파송 제안을 받아들인 모세는 가나안으로 정탐군들을 보낸다. 정탐을 마치고 돌아온 이들은 땅은 좋지만 거인들이 난공불락의 요새에 거주하고 있다고 보고 한다. 이 보고를 들은 백성들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를 두려워하게 되고 하나님은 모세를 포함한 20세 이상의 모든 성인들이 광야에서 죽고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될것이라는 징계를 한다. 단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다음 세대를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D는 모세가 백성의 죄로 인해 징계를 받게 되고, 백성과 하나님 사이의 중계자로서 심판을 받게 되었다고 말한다.

P는 모세의 죽음에 대해 좀더 복잡한 관점을 보여준다. 비록 D와 P가 종교적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유일하신 하나님, 한정된 제의 장소, 제의와 도덕적 행위가 조건인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언약등에 대해서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지만 제사장의 직무에 있어서는 매우 다른 시각을 지니고 있다. 신명기에서는 레위 자손에 속한 사람에게는 분깃이나 기업도 없다고 말한다 (신 18:1). 황금 송아지 사건이후 대제사장 "아론"은 단 한차례만 언급이 되며 모세의 중제에도 불구하고 아론은 모세보다 앞서 죽고 만다. 한편, P는 레위 자손중 아론과 그의 후손들이 제사장이 될수 있으며 다른 레위 자손들은 아론의 시종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신 3;6-9, 8;1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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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사렛 전경입니다.


D와 P의 또 다른 중요한 차이점은 모세를 향한 특별한 대우와 선지자들을 위한 일반적인 태도이다. D에서, 모세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의 매우 훌륭한 중재자이다 (신 5;5, 27). 그는 결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의 죄를 위해 희생을 당한다. 반면, P에서, 모세는 천성적으로 결점이 있는 인물이다.

P 문서에 첫번째로 등장하는 모세는 "할례받지 못한 입술"로 묘사됨으로 언어 장애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אני ערל שפתים 출 6:12, 30). 이보다 더 오랜된 문서인 E는 모세를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로 묘사한다 ( כי כבד פה וכבד לשון אנכי - 출 4:10). P는 모세가 말을 잘못하였다는 전통을 내버린다. P에 의하면 모세는 단순히 입이 뻣뻣한것이 아니라 할례를 받지 못한 입술이라고 말한다. 문자적으로 할례를 받지않는 것은 P문서에서 중대한 죄로 취급한다 (창 17;4). 또한 제의적으로 부정케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은 유월절 식사에 동참할 수가 없다 (출 12:48). 또한 성전 예배를 참여할 수 없다 (겔 44:7,9). 게다가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것 조차도 금지가 된다 (사 52:1). 선지자 이사야 역시 자신의 입술을 부정한 입술이라고 말하지만 그의 입술은 불로 정결케된다 (사 6:5-7). P에서, 하나님은 모세의 부정한 입술을 정결케 하지 않는다. 대신 아론을 모세의 "선지자" 혹은 " 대언자"(출 7:1)로 세운다. נביאך (너의 대언자)는 P에서만 사용되는 용어이다. P는 다른 선지자들을 언급하지 않는다. 분명히 아론의 입술은 할례를 받은 입술로 정결한 상태이다 (비교: 말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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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비둘기들의 산란시기인가 봅니다. 창문 양쪽을 다 차지하고 알을 품고 있네요..


P는 특정한 기적들을 아론이 행한 것으로 돌린다. 이는 모세를 낮추고 아론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JE 문서서 모세는 그의 지팡이를 사용하여 기적을 행한다 (출 7;15-17, 20b, 9;23, 10:13). 하지만 P에서는 아론이 그 자신의 지팡이를 사용하여 기적을 행한다 (출 7;19, 8;1, 12-13).

P는 또한 계속해서 바알브올에서 성막을 부정케하는 죄와 미디안 여인들에 의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를 범하였을때 모세가 나태하게 행동한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아론의 손자인 비느하스가 이스라엘 남자와 미디안 여인을 창으로 죽임으로서 염병이 그치게 되었다고 말한다. 결과적으로 하나님은 아론의 집안에 영원한 제사장 직분을 주게 될 것이라는 언약을 주셨다고 언급한다 (민 25:10-13).

어찌되었든, P문서에서도 모세는 여전히 아론보다 높은 위치에 있으며 그의 형인 아론과 비교한다면 그는 보이는 신과 같은 역활을 하며 (출 7:1), 출 34:29-25의 일반적인 해석에 의하면 모세의 얼굴은 시내산에서 하나님과의 조우가 있은 후에 신의 영광으로 빛이 난다. 하지만 P는 모세를 위대하지만 아론처럼 완전하지 않은 인물로 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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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리 "비순이"가 품고 있는 "비달"이와 "비남이"(알)입니다...

P의 모세에 대한 이중적인 잦대는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P에서 등장하는 모세는 선지자와 제사장 그룹들 사이의 경쟁자로 나타난다. P 는 모세의 죽음 이후 아론의 집안만이 합법적인 종교 지도자 역할을 하게 되었음을 분명히 한다.

모세와 아론 사이의 지도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긴장 관계, 그들을 따르는 사회적 그룹들의 긴장 관계 등은 P가 천명하는 모세의 범죄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이 된다. 이 긴장관계는 고라의 반기를 기점으로 시작된다 (민 16:1a, 2b-11, 15-24, 27a, 32b, 35). 레위지파 사람인 고라와 그의 추종자들은 레위 지파의 제사장직 위치를 얻으려고 하지만 P의 시각에서 볼때 이는 하나님의 계획을 위반하는 파렴치한 행위이다. 모세는 고라의 행위를 비난하고 그에게 한가지 제안을 한다: 성막에 항로를 놓는 일은 제사장들만의 특권이다 (출 30:1-10, 민 17;5). 또한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레 10장). 반역하는 무리들이 향로를 놓았을때 하나님의 불이 나와서 그들을 삼켜버린다. 다만 아론과 그의 후손들은 하나님의 위험스런 거룩함으로부터 보호를 받게 되고 그들이 제사장으로 섬기게 된다.

이번에는 하나님 자신이 직접 시험을 한다: 각각 지파의 지도자들은 권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지팡이를 성막안에 놓도록 한다 (민 17:1-5). 이 시험에서, 아론은 레위 지파의 수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파의 대표 역할을 한다 (출 6:16-25). 시험 결과 아론의 지팡에서만 싹이 나고 꽃이 핌으로 그가 레위 지파와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최고 자리에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 사건 이후 하나님은 다음과 같이 명령을 내린다. "아론의 지팡이는 증거궤 앞으로 도로 가져다가 거기 간직하여 반역한 자에 대한 표징이 되게 하여 그들로 내게 대한 원망을 그치고 죽지 않게 할지니라" (민 17:10). 이를 본 백성들은 두려움에 가득차서 소리를 높여 운다. "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에게 말하여 이르되 보소서 우리는 죽게 되었나이다 망하게 되었나이다 다 망하게 되었나이다 가까이 나아가는 자 곧 여호와의 성막에 가까이 나아가는 자마다 다 죽사오니 우리가 다 망하여야 하리이까" (민 17;12-13). 하나님은 아론만의 제사장적 특권과 다른 레위인의 낮은 지위를 재천명한다 (민 1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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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리 "비돌이"가 품고 있는 "비민이"와 "비건이" (알)입니다...ㅋㅋ

위에서 언급한대로, D에서는 백성의 죄로 인해 모세는 하나님으로부터 징계를 받는다. P에서는 모세가 그 자신의 죄로 인해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

P에 따르면, 이스라엘 백성이 신광야의 가데스에 도착한 직후 모세에게 물을 달라고 원망한다. "백성이 모세와 다투어 말하여 이르되 우리 형제들이 여호와 앞에서 죽을 때에 우리도 죽었더라면 좋을 뻔하였도다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회중을 이 광야로 인도하여 우리와 우리 짐승이 다 여기서 죽게 하느냐?" (민 20:3-4). 모세와 아론은 성막으로 들어가게 되고 하나님은 그들에게 지팡이를 취하고 백성들 앞에서 바위를 향해 명령을 내리라고 말한다 (민 20:8). "네게 그 반석이 물을 내게 하여 회중과 그들의 짐승에게 마시게 할지니라" 그러나 모세는 다음과 같이 외친다. 모세와 아론이 회중을 그 반석 앞에 모으고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반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하고" 그런 후 지팡이로 반석을 두번 내리친다. 반석에서 물이 나와서 백성들과 짐승들이 마시게 되었지만 하나님은 이를 기뻐하지 않으셨고 모세와 아론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이 회중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민 20:12).

이 사건을 통해 모세의 잘못은 충분히 들어난다. 그는 말로 바위에게 명을 내렸어야 했다. (P문서는 창조적인 말의 능력을 강조한다. 예를 들면 창 1장에서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는 말의 창조적 능력을 보여준다). 말 대신 모세는 지팡이로 바위를 내려침으로 창조의 능력을 경감시킨다. 따라서 그는 믿음없는 행위와 하나님을 거룩하게 하는 행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는 P에서 간과할 수 없는 가장 큰 죄이다. 따라서 모세와 아론은 반드시 죽어야만 했고 여호수아와 엘르아살이 대신 그들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민 20:24, 27:12-23, 신 32:48-52). 학자들이 토라의 다양한 층들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은 P문서가 이전 문서들의 이야기들, 맛사-므리바 (시험과 다툼)에서 백성들이 갈증을 호소할때 모세가 바위를 쳐서 물을 공급해준 사건을 재구성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출 17:1-7). P 문서는 이 오랜 이야기를 바꾼다. - 호렙에서의 이동, 언약의 자리, 가데스, 정탐군 사건등 (민 13:26).

모세와 관련하여 P문서는 두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만일 지팡이를 사용하는 것이 죄라면 왜 하나님은 모세에게 지팡이를 취하라고 명하였는가? 그리고 왜 아론이 징계를 받아야만 했는가?

이 질문들에 대해서는 한가지 가능한 답이 있다. 그 지팡이는 아론의 것이었고 내려치기 위해서 사용되지 않았었다. 그 지팡이는 고라의 반역 사건 이후 성막에 보관되어 있었다. 민 17:10에 의하면 아론의 지팡이는 "반역의 표징"으로 보관되었다. 민 20:10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반역한 너희여"라고 말한다. 지팡이는 "전시용"이었으므로 모세는 그 지팡이를 사용하지 말았어야 했다.

물론 이 해석도 완벽한 것은 아니다. 전통적으로 주석가들은 모세의 죄를 그의 행위와 말에서 찾았다. 그들은 시 106:32-33에서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그들이 또 므리바 물에서 여호와를 노하시게 하였으므로 그들 때문에 재난이 모세에게 이르렀나니 이는 그들이 그의 뜻을 거역함으로 말미암아 모세가 그의 입술로 망령되이 말하였음이로다" 적어도 시편기자의 입장에서 볼때 모세는 므리바에서 죄를 범하였다. P에서도 동일하다. 모세는 말과 행위로 죄를 범하였다. 그러나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그 자체는 죄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이미 그에게 물을 내라고 명하셨기 때문이다. "네가 그 반석이 물을 내게 하여..."(민 20:7). 구문론적으로 접근하면 모세의 말은 불신이 섞여 있다. "이 견고한 바위에서 우리가 물을 낼 수 있겠느냐?"

어찌되었든, 모세는 그 순간 무너지고 말았다. 아론의 지팡이가 침묵속에서 반역자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처럼 모세 역시 말로 물을 내도록 하는 고귀한 태도를 하나님은 원하였다. 하지만 모세는 지팡이로 반석을 내려침으로 백성들을 향해 화를 발산하였다. 기적은 일어났고 백성들은 갈증의 문제를 해결받았다. 하지만 하나님의 거룩함은 사라졌다. 이로 인해 모세는 약속의 땅을 들어가지 못하고 죽게 되었다.

그렇다면 아론은? 그는 완전히 무죄하였다. 만일 죄가 있다면 모세의 죄에 동참한 것이고 그의 제사장적 권위를 상징하는 지팡이를 모세가 잘못 사용하도록 방관한 것이다. P문서는 아론이 형제 모세의 믿음없는 행위의 희생양이 되었다고 지적한다.

Reference from Propp, William H.C. "Why Moses Could Not Enter The Promised Land" Bible Review, Jun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