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ublic Diary

광야의 시험



사진: 유대 광야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  사십 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 에 주리신지라 

시험하는 자가 예수께 나아와서 가로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이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이 떡덩이가 되게 하라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리ㅏ 하시니라 

이에 마귀가 예수를 거룩한 성으로 데려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가로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기록하였으되 저가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저희가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하리로다 하였느니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또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 하였느니라 하신대 

마귀가 또 그를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가로된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단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이에 마귀는 예수를 떠나고 천사들이 나아와서 수종드니라  (마 4:1-11) 



      예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신 광야에서 40일간 금식을 하신 후에 사단으로부터 세가지 시험을 받으신다. 이 세가지 시험은 예수의 인성 (human nature), 즉 몸, 혼, 그리고 영을 공격한 것이다. 사단은 “육신, 세상 그리고 악” 등 인간에게 가장 취약한 요소들을 통해 예수를 시험한다. 사단은 각각의 시험을 “만일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if you are the Son of God)” 으로 시작한다. 신성을 지니신 예수의 능력을 그의 인간적인 필요의 충족을 위해 사용하라는 시험이다. 


      

       인류의 메시야로서 이 땅에 성육신하신 예수께서 감당해야할 미션은 인류를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인류를 하나님께로 인도할 것인가? 이다. 그가 지니신 신성의 능력으로 인간의 마음을 순식간에 하나님을 향하도록 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기적적인 능력 행함을 통해 증명하여 그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할 것인가?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 하여 이 돌들이 떡덩이가 되게 하라” 유대인들은 메시야가 오시면 바로 이런 기적을 행할 것으로 믿고 있었고 그런 메시야를 기다렸다. 랍비들은 말하기를, 메시야의 시대가 도래하면 밀알이 황소의 신장 만큼이나 커지게 할 수 있으며, 과실수는 일년 내내 열매를 맺고, 포도송이 하나를 옮기기 위해 수례가 필요할 것이며, 포도 한송이로부터 포도주 한통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사진: 포도주를 담는 가죽부대 


      유대인들은 굶주림에 움켜진 배를 채워줄 그런 메시야를 기대하였다. 사실, 그런 능력이 예수께 있었고 쉽게 행할 수도 있었다. 그는 배고픔을 채워주고, 질병을 없애며 죽음으로부터 자유함을 줄 수 있었다. 만일 그가 그렇게 기적을 행하였다면, 그의 미션은 쉽게 완성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닌 의와 평화 그리고 성령안에서의 즐거움이 아닌가? 


      예수의 대답은 간단하였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것이라” 


     

      예수께서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렸다면, 그리고 그의 천사들이 그의 발을 붙들어 주었다면, 성전에서 그토록 메시야의 오심을 고대하던 유대인들은 쉽게 예수를 메시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의 사역중 기적을 행하는 사역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를 주목하게 만들고, 그 기적을 즐겼지만 정작 그의 메시야 되심을 받아들이는데는 매우 주저하였다. 그들은 예수의 기적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지 못하였다. 

“너희는 표적과 기사를 보지 못하면 도무지 믿지 아니하리라” (요 4:48)


       예수께서는 다음과 같이 사단에게 답한다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 (신 6:16)



      유대인들은 로마의 압제로부터 민족을 해방시켜줄 메시야를 갈구하였다.  누구든지 민족의 해방을 시켜준다면 그가 바로 메시야가 되는 것이었다. 만일 예수께서 유대인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로마의 압제로부터 그들을 해방시키고 다윗 왕조를 회복시켰다면, 예수의 왕국이 이 땅에 실현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의 미션은 이 세상의 왕국을 세우는 것이 아니었다. 

사단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예수께서 받으신 세가지 시험은 그의 선지자, 제사장 그리고 왕으로서의 역할을 보여준다. 선지자는 굶주린 백성들에게 떡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공급해주어야 한다. 제사장은 백성의 죄사함을 위해 자신의 몸을 드려야 한다. 그리고 왕은 다음과 같이 선포해야 한다. “나의 왕국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니다!” 

     

       한편, 예수께서 받으신 세가지 시험은 3년간의 공생애와도 관련이 있다. 세번의 시험을 연대기저으로 보지 않고 3년간의 공생애에 적용을 시켜보면 세번의 시험들이 각각의 해(year)와 관련이 있음을 알수 있다.


        성전에서 뛰어내리라는 시험은 공생애 첫해와 관련이 있다.  요한복음 첫 몇장은 예수의 유대 사역, 특히 예루살렘 사역중 성전을 정결케 하는 사역을 기록한다. 예수께서 성전을 정결케 하였을때 유대인들은 예수께 다음과 같이 요구하였다. 

“네가 이런 일을 행하니 무슨 표적을 우리에게 보이겠느뇨?” (요 2:18).


       이 요구는 사단이 예수께,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라, 그래서 메시야임을 증명하라 는 것과 관련이 있다. 만일 사단의 요구대로 예수께서 성전에서 뛰어내렸고 무사하였다면 제사장들과 유대 관원들은 “메시야가 오셨다” 라고 외쳤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예수께서 사단의 요구에 응했다면 그의  기적은 유대인들에게 불완전한 믿음만을 심겨주었을 것이다. 



사진: 나사렛 전경 


       공생애 두번째 해는 갈릴리 사역이다. 예수의 갈릴리 사역은 대중의 인기를 끌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병고침, 카리스마가 넘치는 말씀, 그리고 배고픔을 채워주는 기적등은 충분히 대중들로 하여금 그의 주변으로 모이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예수의 주변에 모인 무리들은 매우 자기 중심적이었음을 복음서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들이 바라는 메시야는 굶주린 배를 채워주는 그런 메시야였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해 떡맛을 보았던 유대인들은 급기야 예수를 그들의 민생고를 해결해 주는 왕으로 삼으려고 한다. 예수께서 그들의 의도를 알고 이를 거부하였을때, 유대인들은 지체하지 않고 등을 돌린다. 메시야를 통해 더 이상 얻을 것이 없을때, 그들은 미련없이 그를 버린 것이다. 



        공생애 3년차는, 순회 사역이다. 예수께서는 시돈, 두로, 그리고 데가볼리 지역, 가리샤랴 빌립보, 요단 동편을 방문하신다. 대중의 인기를 뒤로하고 예수께서는 12명의 제자들을 훈련시키는데 사역을 집중한다. 기적을 요구하는 유대인들과 떡을 요구하는 백성들을 떠나 하나님의 왕국을 완성시킬 사역자들을 양육한다. 사실, 제자들은 예수께서 세우고자 하는 왕국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이들이 원하는 왕국은 로마의 압제로부터 해방된 독립된 유대 나라였다. 그러하기에 예수의 십자가 죽음 예고에 그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으며 베드로는 그 길을 가로 막기도 한다. 예수께서 베드로를 행해 꾸짖었던 말씀은 유대 광야에서 사단이 예수를 시험할때 그를 꾸짖었던 것과 동일한 것이었다. 


        예수께서 사단으로부터 받은 세가지 시험은 단순히 일회성이 아닌 공생애 기간내내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난다. 때로는 유대 관원들로부터, 유대 백성들로부터, 심지어 그의 제자들로부터 예수는 사단의 시험을 받으셨고 이를 물리치신다.  이렇게 볼때 누가의 증언이 얼마나 옳은가를 알 수가 있다. 

“마귀가 모든 시험을 다 한 후에 얼마 동안 떠나리라” (눅 4:13)


Edited version from "The Temptation in The Wilderness" by Rev. Wm. Bancroft Hill" The Biblical World, Vol. 11. No 1 (Jan 1898) pp. 28-36. 

If you want to download the file please click the attached file. 





'Public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림절과 기도의 손  (1) 2009.03.14
개 목도리???  (3) 2009.03.04
넘 셔서 못먹겠슈..  (0) 2008.11.26
샤나토바 - 이스라엘에서 6번째 맞이하는 새해  (0) 2008.10.10
이채림의 전도서...  (4) 2008.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