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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wish tradition & Yeshua

사해 수영시 준비해서는 안될 것




한번은 성지순례를 온 목회자 부부들과 함께 사해 수영을 하기 위해 사해 북단에 있는 키부츠 해수욕장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차에서 간단히 주의 사항을 전달한 후, 수영장에 도착하여 준비물을 챙겨서 수영장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한 사모님께서 바람을 가득 넣은 고무 튜브를 갖고 차에서 내리셨다. 순간 당황하여  "사모님 왜 고무 튜브를 갖고 오셨어요?" 라고 물었더니, 혹이라도 물에 뜨지 않을까봐 겁이 나서 준비했단다. 수영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사람에게 "바다" 게다가 지명이 "죽음의 바다"(Dead Sea) 라서  "혹시 물에 빠져 죽는(?) 바다" 는 아닐까 라는  공포 그 자체일 수도 있다. 게다가 염분의 농도가 일반 바다에 비해 10배 정도 (30-33%)나 더 많으니, 잘못해서 물을 마시기라도 하는 날에는 상상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으리라. 

평생 한번도 수영을 해본 적이 없다면, 사해 바다야 말로 수영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럼, 왜 사해 바다라고 불리는 것일까? 그리고 왜 사해 바다에서는 몸이 자연스럽게 (뜨고 싶지 않아도) 뜨는 것일까? 

먼저 성서의 내용을 살펴보면, 성서에서는 사해를 "염해 (싯딤 골짜기) 라고 불렀다. 아브라함이 조카 롯을 구하는 장면이 나오는 창 14:3에는 "이들이 다 싯딤 골짜기 곧 지금의 염해 (עמק השדים הוא ים המלח  - the Valley of Siddim, Now the Dead Sea) 에 모였더라" - 라는 말이 나온다. 염해는 가나안 땅의 경계중, 동쪽 경계가 되기도 한다. "너희의 남쪽 경계는 동쪽으로 염해 끝에서 시작하여 (민 34:3)" 신 3:17에는, 염해가 요단 동쪽에 거주하는 르우벤, 갓 지파의 서쪽 경계가 된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도하할 당시, 요단강물이 아담 근방에서 멈추었을때, "염해로 향하여 흘러가는 물은 온전히 끊어지매 (수3:16)" 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그리고 같은 책 12:3에서는 모세가 점령한 지역 목록 중에 '염해의 벧여시못으로 통한 길까지" 라고 나온다. 그리고, 수 15장 2, 5절에는 유댜 지파의 경계를 말할때, 염해가 등장한다. 한편, 수 18장 19에서는 베냐민 지파와 유대 지파가 염해를 사이에 두고 그 경계선이 형성되었음을 알려 준다. 이처럼, 염해는 지파 혹은 국가의 경계선으로 자주 등장한다. 

한편, 에스겔 47장에서도 염해가 등장한다. 이때는 염해라는 단어 대신에 다른 흥미로운 표현이 등장한다.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이 물이 동쪽으로 향하여 흘러 아라바로 내려가서 바다에 이르리니 이 흘러 내리는 물로 그 바다의 물이 되살아나리라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번성하는 모든 생물이 살고 또 고기가 심히 많으리니 이 물이 흘러 들어가므로 바닷물이 되살아나겠고...(겔 47:8-9). 한글 성서에서는 "바다의 물이 되살아난다" 라고 되어 있지만, 히브리어 원문에는 "ובאו הימה אל הימה המוצאים ונרפאו המים" - 이 물이 흘러 들어가서 그 바다의 물이 치유되리라' 라고 되어 있다.  그러고 보면, 사해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지만, 내용상, 그 물은 죽은 물, 즉 물고기가 살지 못하는 물이라는 것을 알 수가 았다. 

정리하면, 사해라고 불리는 이유, 혹은 염해라고 불리는 이유는 아브라함 당시나 에스겔 선지자 당시에도 그 바다는 일반 바다보다 염분 성분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사진: 사해에서 잡힌 물고기 (????) 

그럼 어떻게 사해바다는 형성되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지각 변동과 지진에 의해 땅이 가라 앉고, 사해의 남쪽이 마치 댐처럼 막히게 되었으며 그 고도가 해수면 아래로 약 420미터 이상 낮아지게 되었다. 사해에 물을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원천은 요단강인데, 물이 유입된 후 남쪽으로 빠져 나갈 수 없고, 높은 기온으로 인해 물의 증발량이 매우 심하고 물이 증발하면서 염분 성분만이 바다에 남는다. 그리고 사해는 원래 바다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염분 성분을 함유하고 있었으며, 수천년 동안 반복되는 물의 증발 현상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염분 성분이 증가된 것이다. 

사해 바다에서 몸이 자연스럽게 뜨는 이유 역시, 염분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보니, 물의 부력이 심하여 뜨고 싶지 않아도 뜨게 되고 오히려 몸의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기도 하다.  사해 바다는 부영 체험을 하는 곳으로도 유명하지만, 물에 함유된 미네날 성분들이 피부 질환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엇, 한번쯤은 들어가 볼 만한 죽음의 바다이다. 특히, 버짐, 아토피, 관절염, 류마티스, 그리고 각종 가려움증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치유의 바다이다. (에스겔 선지자의 예언에서도 바다의 물이 치유된다 라는 표현이 나오지만, 물만이 아나라 몸도 치유가 된다.) 게다가, 사해쪽은 오존층이 두텁기 때문에 피부에 좋지 않은 자외선이 통과하지 못하고 산소량이 많아서 천식 환자들에게도 매우 유익한 바다이다. 

그래서 그런가? 이스라엘에서는 사해를 The Sea of Life (생명의 바다) 라고 부르기다 한다. 이스라엘에 올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사해 바다는 필수적으로 가봐야 한다. 다만 고무 튜브는 필요없다. 물에 몸을 맡기면 된다.목에 힘을 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