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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e Story

사무엘은 몇살때 여호와의 집으로 올라갔을까?

"오직 한나는 올리가지 아니하고 그의 남편에게 이르되 아이를 젖 떼거든 내가 그를 데리고 가서 여호와 앞에 뵙게 하고 거기에 영원히 있게 하리이다" (삼상 1:22). 


한나는 그녀의 늦둥이 첫 아들 사무엘을 여호와의 집이 있는 실로로 보냈다. 과연 사무엘은 몇살때, 엄마품을 떠나 여호와의 집으로 올라갔을까? 


히브리어, נער (나아르, 아이)의 사전적 의미는 아주 어린 아기로부터 결혼 적령기인 청년까지를 총칭하는 말이다. 사무엘상에는 "나아르" 라는 단어가 60번이 등장하는데 그 용례를 살펴보면, 실제로 아주 어린 아이로부터 청년까지를 가리킨다는 것을 컨텍스트를 통해 알 수가 있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 엘리의 불량한 제사장 아들들에게는 사환이 있었다. 엘리의 아들들은 그 사환을 시켜서 제사를 드리러 온 사람들로부터 제사 전에 고기를 강탈해 오라고 명한다. 제사를 드리러 온 사람이 제사 후에 가져가라고 하면, 사환이 강제로 그 고기를 빼앗겠다고 위협을 한다. 


"..사환이 와서 제사 드리는 사람에게 이르기를 제사장에게 구워 드릴 고기를 내라 그가 네게 삶은 고기를 원하지 아니하고 날 것을 원하신다 하다가..아니라 지금 내게 내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억지로 뺏앗으리라" (삼상 2:15-16). 


이 구절에 의하면, 사환(נער)은 충분히 자신의 의사 전달이 가능한 나이일뿐 아니라, 강제로 고기를 빼앗을만큼의 힘이 있었다. 





갖 태어난 아이에게도 나아르가 사용되었다. 그 예로, 엘리의 두 아 홉니와 비느하스가 전쟁에 나가 전사하고 하나님의 법궤를 블레셋에게 빼앗겼다는 소식을 들은 비느하스의 아내는 산고 중에 아이(נער)를 출산하다가 세상을 떠난다.


"이르기를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 하고 아이(נער) 이름을 이가봇이라 하였으니..."(삼상 4:21)


사울과 요나단이 블레셋과 전쟁중일때 요나단의 병기 잡은 소년 역시 성서에서는 נער 라고 불렀다. 


"요나단이 자기 병기 든 소년(נער)에게 이릐되 우리가 이 할례 없는 자들의 부대에게로 건너가자..."(삼상 14:6)


블레셋 사람 골리앗과 전쟁을 벌였던 다윗 역시 נער로 불렸다. 아마 다윗은 군에 징집이 되는 나이인 20세 (민수기 1:3)가 되지 않았던 십대 후반의 소년이었을 것이다.





하나의 예를 더 들어보자...다윗이 사울을 피해 도망을 가던중, 제사장 아히멜렉을 만나 떡을 구하는데, 아히멜렉은 소년들이 부녀를 가까이 하지 않았다면 제사용 떡을 주겠다고 말한다 (삼상 21:4). 이때 역시 소년들을 히브리어로 נער라고 불렀다. 즉 결혼할 나이가 된 청년들에게도 "나아르" 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렇다면, 사무엘은 몇 살때 여호와의 집으로 올라 갔을까? 성서 단어, 나아르의 용례만 본다면, 갖 태어난 아이로부터 청년까지를 "나아르"라 부르기 때문에, 사무엘의 나이를 이 단어만 가지고 추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나아르"와 함께 쓰인 표현들과 함께 보면, 어느 정도 사무엘의 나이를 짐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삼상 1:22 "...그 남편에게 이르되 아이를 젖 떼거든 내가 그를 데리고 가서...

삼상 1:24 "젖을 뗀 후에 그를 데리고 올라갈새..."

삼상 2:18 "사무엘이 어렸을 때에 세마포 에봇을 입고 여호와앞에 섬겼더라"

삼상 2:26 "아이 사무엘이 점점 자라매..." 

삼상 3:1 "아이 사무엘이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길 때에는..." 


위에 언급한 구절들을 통해 볼때, 사무엘이 분명 어릴때 여호와의 집으로 올라갔는데, 성서 저자는 사무엘이 어린 나이에 여호와의 집에 올라갔다는 것을 여러 차례 반복한다. "젖을 떼거든...젖을 뗀 후에, 어렸을 때에...점점 자라매...아이 사무엘이..." 

성서 학자들에 따르면, (아마 성서 시대 이후에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아이의 젖 떼는 시기는 18개월에서 5살 사이였다고 한다. 성서 시대에는 갖 태어난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 성인이 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당시에는 전쟁, 식량 문제, 그리고 건강 문제로 인해 유아 사망률이 매우 높았다. 고고학자 시몬 깁슨은 "예루살렘의 예수 (The final week of Jesus)"에서 예수 시대에는 남자들이 18살을 넘기기 못하고 죽는 경우가 약 50%에 달했다고 말한다. 


성서는 사무엘이 몇살때 여호와의 집으로 올라갔는지에 대해 그 나이를 밝히지는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사무엘이 젖을 뗐고, "나아르" 라는 히브리어 단어와 사무엘이 어렸다는 것을 표현하는 용례들을 통해 볼때, (그리고 젖을 늦게 뗐다고 가정할때) 그의 나이는 적어도 약 5-6세 정도 혹은 그 이상이 되지 않았을까?




사진: 통곡의 벽의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