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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e Story

요셉 이야기 (1)

창세기속의 요셉 이야기는 매우 독특한 면이 있다. 족장들의 이야기들은, 각각 독립적이면서도 공통된 부분들로 연결되어 있다. 반면 요셉 이야기는 하나의 긴 이야기로, 가나안 땅에서의 유년기로부터 이집트에서의 임종까지를 다룬다. 



사진: 가이사랴에 있는 헤롯이 만든 연극장입니다.


요셉의 삶은 족장들의 이야기와는 전혀 다르다. 요셉은 가나안 땅을 상하 좌우로 직접 걷지 않았다. 요셉은 가나안 땅에 우물도 파지 않았고 이웃하는 토착민과 관계를 맺거나, 그들과 부딪히는 일도 없다. 요셉의 소년기는 가나안 땅에서 이집트로 팔려가는 것 뿐이다. 단 한번도 하나님께서는 요셉에게 땅의 유산이나 셀수 없는 자손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주시지 않는다. 요셉의 꿈에는 신적인 계시도 없고 족장들의 경우들 처럼 어떤 지시도 없다. 오히려 그의 꿈은 해몽하기에 난해할 뿐이다. 족장들의 이갸기에서 부인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요셉의 경우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요셉의 부인 보디베라의 땅 아스낫은 두 아들을 낳았다는 이야기뿐 그 어떤 말이나 행동이 전혀 언급되지 않는 침묵하는 인물이다. 족장들의 이야기에서 나타나는 불임 이야기도 요셉 이야기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한편, 요셉은 둘째 아들의 이름을  에브라임이라 지었을때,  "내가 고생하던 이 땅에서 하나님이 자손을 번성하게 해주셨다" (창 41:52)라고 하였는데 이는  다산과는 전혀 반대되는 것이다. 다른 족장들의 아내는 그들의 친족들 중에서 구했지만, 요셉의 아내 아스낫은 이집트에 있는 온의 제사장의 딸이었다. 


요셉 이야기는 남성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그의 가족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들은, 요셉의 아버지, 그의 형제들, 그리고 그의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이다. 이집트에서 요셉의 신분이 상승하였을때도 등장 인물들은 모두 남성들이다: 보디발, 간수, 그리고 바로 등등. 요셉 이야기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던 두 인물은 바로의 떡 맡은 관원과 술 관원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요셉 이야기는 족장들의 이야기들과 다를뿐 아니라 그가 죽은후 장사지내는 것도 다르다. 그가 장사된지 수백년이 지나서야, 아버지 야곱이 세겜에서 산 땅에 (수 24:32) 장사될 수 있었다. 


족장들의 이야기에서는 작은 아들이 큰 아들보다 더 사랑을 받는다. 사랑을 받는 아들은 이스라엘의 선조가 되지만 큰 아들은 다른 민족의 조상이 된다. 사랑을 받았던 이삭은 두번째 족장이 되지만, 이스마엘은 12부족의 조상이 된다. 야곱은 이스라엘의 조상이 되지만 에서는 에돔 족속의 조상이 된다. 야곱이 사랑하였던 요셉은 두 아들 중에 편협된 사랑을 받지 않았다. 그는 다른 모든 아들들 보다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사랑을 받았다고 해서 그가 4번째 족장이 되지는 못한다. 그를 싫어하였던 다른 형제들 역시 다른 민족의 조상이 되지 못한다. 족장들의 이야기들과는 달리, 요셉은 다른 형제들과 함께 미래의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12 지파의 조상들이 된다. 



사진: 지중해의 파도입니다. 겨울철의 큰 풍랑을  "유라굴로(행 27:14)"라고 하죠. 



요셉 이야기는 세개의 서로 깊은 관련성이 있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세 이야기의 주제들은 꿈, 옷 그리고 음식 (susenance)이다. 


1) 꿈과 옷 


요셉 이야기에는 3번의 쌍으로 구성된 꿈들이 나온다: 요셉이 꾼 두번의 꿈, 술 맡은 관원과 떡 맡은 관원의 꿈, 바로가 꾼 두번의 꿈.  꿈 이야기들은 현실과 공상이 번갈아 가며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꿈들 사이에는 현실로 연결되는 꿈이 있고, 현실은 또 다른 꿈으로 연결된다. 각각 쌍을 이루는 꿈은 요셉의 삶에 전환점이 되는 역할을 한다. 요셉이 꾼 두 번의 꿈은 그의 형제들에 의해 가나안에 있는 구덩이에 던져지는 결과를 가져오고, 관원들의 꿈은 요셉을 이집트에 있는 구덩이 감옥에서 빠져 나오게 한다. 바로의 꿈은 요셉이 권력을 잡게하는 역할을 한다. 꿈들은 요셉을 가장 낮은 곳에 떨어지게도 하고, 가장 높은 곳으로 끌어 올리기도 한다. 각각의 전환점에는 특별한 옷이 등장한다. 야곱이 요셉을 위해 만든 채색옷은  매우 화려한 옷으로 그가  다른 아들들 중에서 선택받은 아들임을 보여준다. 이 구별된 옷은 요셉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킨다. 그의 옷에 담긴 내적 의미는, 요셉의 꿈이 땅에서 시작하여 (곡식 다발) 하늘에서 끝난다 (해, 달, 그리고 11개 별).

요셉의 꿈들은 그의 미래에 관한 비밀을 계시한다. 곡식단 꿈에서, 그는 그의 형제들이 요셉의 곡식단 앞에서 절하는 것을 본다. 이 사건은 그의 형제들이 곡식을 얻기 위해 이집트에 내려오게 될때 일어난다 (창 42:6, 43:26, 28). 요셉의 첫번째 꿈 이후 그의 형제들이 말한다. " 정말로 네가 우리를 다스릴 참이냐?" 그 형제들은 수사학적으로 질문을 한 것이었다. 그들은 요셉이 궁극적으로 이 질문에 답을 이집트에서 하리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그러므로 실제로 나를 이리로 보낸 것은 형님들이 아니라 하나님 이십니다" (창 45:8).
  아이러니하게도 형제들이 야곱에게 돌아갔을때 그들 스스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요셉이 지금까지 살아 있습니다. 이집트 온 나라를 다스리는 총리가 되었습니다" (창 45:26) 바로 여기에서 형제들의 운명은 요셉의 손에 달려 있게 된다. 


요셉 이야기는 창 37장에서 시작된다. 요셉의 채색옷은 매우 두드러진 것이다. 도단에서 그의 형제들이 요셉의 옷을 취한 후에 그를 구덩이에 집어 던진다 (37장에서 구덩이 (히브리어로 "보르 - בור")는 매우 중요한 단어이다. 그후 형제들은 요셉의 채색홋을 취하여 피에 적신다. 그런 후 채색옷을 아버지께로 가져가서 말한다. 우리가 이 옷을 주었습니다. 이것이 아버지의 아들의 옷인지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야곱은 그 옷을 알아보고, "내 아들의 옷이다! 사나운 들짐승이 그 아이를 잡아 먹었구나!" (창 37:31-34)


요셉은 이집트로 끌려 간후 보디발에게 팔린다. 보디발의 아내가 요셉을 유혹할때 그는 도망을 치고 그녀는 요셉의 옷을 취한다. ("그이 옷"은 히브리어로 "브게도- בגדו"로 39:12-19사이에 6번 등장한다). 요셉은 감옥에 투옥되고 관원들의 꿈을 해몽한다. 요셉에게 꿈을 해몽하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게 된 후 그는 바로에게 보내진다: 그는 구덩이(히브리어- 하보르 הבור)에서 빠져 나온다. 그런 후 머리를 깍고 새 옷을 입고 바로에게 간다 (창 41:42). 요셉이 그의 형제들에게 자신을 나타냈을 때, 그의 형제들과의 화해의 의미로 옷을 준다.  이것은 요셉이 그의 아버지로부터 받은 옷으로 일어난 형제들의 질투와 미움 (45:22)에 대한 일종의 보상이라고 할 수 있다. 


** 본 글은 히브리 대학교 성서학과 교수인 레아 마조르의 "The biblical story of Joseph and its aims" 을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