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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e Story

요셉 이야기 (2)

2) 음식(식량)  


음식 혹은 빵 (לחם -레헴)은 요셉 이야기에 나오는 세쌍의 꿈들과 함께 나타난다. 첫번째 꿈에는 요셉의 곡식단이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 꿈, 즉 바로의 꿈에는 7개의 이삭들이 나오고 이 두 꿈 사이에는 떡 관원장의 떡이 나온다. 떡 관원장이 바로에게 좋은 떡을 공급하지 못하는 것은 훗날 이집트에 곡식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할 것을 예상케 한다. 감옥에 투옥되어 있던 요셉은 바로궁으로 부름을 받아서 그의 꿈을 해석한다. 그리고 총리의 자리에 오른다. "너는 내 집을 치리하라 내 백성이 다 네 명을 복종하리니 나는 너보다 높음이 보좌 뿐이니라" (창 41:40). 요셉의 직무는 7년 동안의 기근때 이집트 백성들에게 곡식을 공급해 주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사자로서, 그 분의 뜻을 따라 요셉은 백성들에게 곡식을 공급해 준다.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으므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이다" (창 45:5)




식량을 공급하는 것은 요셉과 그의 형제들 사이의 관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형제들은 곡식을 얻기 위해 이집트로 내려왔고 요셉은 곡식 공급자였다. 요셉을 구덩이에 던져넣은 후에 형제들은 앉아서 떡(לחם- 레헴)을 먹었다(창 37:25)는 것은 그들의 잔인함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요셉은 구덩이 속에서 굶주려 죽게될 운명에 처혀 있었다. 그러나 그의 형제들은 요셉을 제거하고 난 후에 그 즐거움의 표시로 앉아서 떡을 먹은 것이다. 훗날 야곱이 요셉의 형제들에게 이집트로 가서 곡식을 얻어오라고 하여 요셉앞에 서게 된다. 요셉이 그 형제들을 초청하여 함께 식사 자리에 앉을때에 그는 이집트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자리를 함께 앉지 않는다. 요셉의 말에서 구덩이 사건을 떠올릴 수 있는 표현을 찾아볼 수 있다. "…음식을 차리라…그들이 요셉에게 따로 하고 그 형제들에게 따로 하고…(창 43:31-32). 이 부분에서 형제들은 요셉과 따로 앉아서 식사를 한다. 그러나 이번엔 요셉이 구덩이속에 있지 않다. 곡식/떡 (לחם)의 공급자로서, 결국, 요셉은 자신의 동생 베냐민과 야곱의 모든 가족들을 이집트로 부르게 된다. 


요셉 이야기는 왜 그리고 어떻게 야곱과 그의 가족이 가나안을 떠나 이집트로 가야만 했는지를 설명하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있다. 이러한 사실들은 기근으로부터의 생존, 인간 심리, 그리고 신앙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겉으로 알려진 바로는 가나안에 심한 기근이 들어 이집트에서만 곡식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생존을 위해 야곱과 그의 가족은 가나안을 떠나 이집트로 내려가야만 했다.이 결정은 한때 죽었던 것으로 알았던 사랑하는 아들과의 재회라는 목적하에 내려졌다. 이집트로 내려가는 것은 신적으로 용인되고 장려되었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야곱아 나는 하나님이라 네 아버지의 하나님이니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거기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내가 너와 함께 애굽으로 내려가겠고 반드시 너를 인도하여 다시 올라올 것이며 요셉이 그의 손으로 네 눈을 감기리라 하셨더라" (창 46:3-4) 


요셉 이야기의 드라마틱한 정점은 요셉이 그의 형제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순간이다. 저자는 이 순간을 이렇게 표현한다. " 당신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이 땅에 이 년 동안 흉년이 들었으나 아직 오년은 밭갈이도 못하고 추수도 못할지라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를 바로에게 아버지로 삼으시고 그 온 집의 주로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통치자로 삼으셨나이다." (창 45:5-8). 요셉과 그의 형제들 사이의 사건을 잘 보여주는 이중적인 인과 관계는 이야기의 마지막에도 다시 나타난다. "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창 50:20). 




야곱처럼, 요셉과 그의 형제들은 가나안에서 이집트로 내려가는 과정에서 시험과 고난이 있었다. 이 과정은 점진적으로 일어났으며 그 과정은 놀랍고도 예측할 수 없게 일어났다. 야곱이 요셉에게 만들어준 채색옷은 다른 형제들의 질투와 미움을 사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 형제들의 적개심은 요셉을 내몰아서 하나님의 계획을 이행하도록 하는 운명으로 이끌었다: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으니" (창 50:20). 요셉은 야곱 가족중에서 첫번째로 이집트로 내려왔다.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형제들이 행한 악한 행위의 결과이다 (창 39:1). 그의 형제들은 그의 채색옷을 찢고 그를 구덩이에 던져 넣었다. 그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고 결국 그를 팔아 넘겼다 (창 37장, 42:21).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노예가 된 것처럼, 요셉도 노예로 이집트 생활을 시작하였다. "그가 한 사람을 앞서 보내셨음이여 오셉이 종으로 팔렸도다. 그의 발은 차꼬를 차고 그의 몸은 쇠사슬에 매였으니" (시 105:17-18). 
 

브니엘에서 천사와 겨루었던 동일한 야곱은 아닐지라도, 야곱은 그의 아들들이 이집트로 곡식을 구하러 가도록 허락하였다. 형제들이 요셉의 피묻은 채색옷을 야곱에게 가져온 이후, 야곱은 깊은 슬픔, 두려움, 병 그리고 죽음에 사로잡혔다. 그는 위로받기를 거절하였다. 그는 종종 그의 슬픔을 스올로 내려가는 것으로 표현하였다 (창 37:35, 42:4, 38, 44:13). 야곱은 베냐민의 보호를 위해 걱정하였다 (창 44:29) 그리고 베냐민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하였다.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 (창 43:14). 야곱은 자신이 절망속에 빠지게 된다면 그것은 그의 아들들 때문이라고 말한다. "….너희가 내 자식들을 잃게 하도다 요셉도 없어졌고 시므온도 없어졌거늘 베냐민을 또 빼앗아 가고자 하니 이는 다 나를 해롭게 함이로다" (창 42:36).

야곱의 아들들은 깊은 죄책감 속에서도 그들의 아버지의 건강을 걱정한다. 요셉 앞에선 유다는 베냐민이 아닌 그의 아버지 야곱을 걱정하며 간청한다: 우리가 내 주께 말씀드리기를 그 아이는 그의 아버지를 떠나지 못할지니 떠나면 그의 아버지가 죽겠나이다" (창 44:22). "아버지가 아이의 없음을 보고 죽으리니 이같이 되면 종들이 주의 종 우리 아버지가 흰머리로 슬퍼하며 스올로 내려가게 함이니이다" (창 44:30). 야곱은 이집트에서 147세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그의 아들 요셉과 17년을 함께 보냈는데, 이는 그가 가나안에서 요셉과 보낸 년수와 같은 것이다 (창 37;2, 47:28).


요셉의 형제들은 가나안에서 이집트로 내려가는 길은, 요셉이 그들을 속이고, 형제됨을 속이고 베냐민을 데리고 오라고 할때, 시므온이 인질로 감옥에 투옥되었을때,  이집트와 가나안을 오고 가야하는등 전혀 자유로움이 없었다.  비록 요셉이 그들에게 모든것을 다 공급하여 주었지만  그들의 이집트 생활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 잡혀 있었다. (창 50:15-21). 


가나안에서 이집트로 내려가기까지 겪은 여러 어려움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야곱의 가족은 존경과 환영을 받았다. 그들은 불청객으로 이집트에 정착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집트에서 총리가 된 요셉의 가족으로서의 대우를 받았으며, 바로 조차도 그들을 환대하였고 그들의 필요를 공급하여 주었다. 바로는 야곱 가족의 여행을 위해 마차와 식량을 준비하여 주었다 (창 45:16-21). 바로는 야곱과 그의 아들들과의 만남을 갖기도 했고, 이집트에서 가장 좋은 땅인 고센 땅을 주고 자신의 동물들을 돌보도록 하였다 (창 47:1-12).

이 모든 것은 요셉이 이집트에서 총리로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총리 요셉이 이집트에서 행한 은혜는 전 백성을 기근으로부터 구한 것이었다. 심지어 그가 노예로 있을때도 하나님은 요셉으로 인해 이집트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풀었다. "그가 요셉에게 자기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물을 주관하게 한 때부터 여호와께서 요셉을 위하여 그 애굽 사람의 집에 복을 내리시므로 여호와의 복이 그의 집과 밭에 있는 모든 소유에 미친지라" (창 39:5).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준 약속은 요셉안에서 성취가 되었다: 그들의 자손들을 통해, 세상의 모든 백성들이 복을 받게 되었다 (창 12:3, 22:18, 26:4, 28:14). 


요셉 이야기는 축제, 죽음, 장례, 그리고 장사됨으로 끝을 맺는다. 야곱의 죽음으로 족장 시대는 막을 내리고, 요셉의 죽음은 가나안에서 이집트로의 이주가 끝을 맺는다. 이들의 죽음과 함께 이스라엘 자손의 가족들 사이에 있었던 이야기는 끝을 맺고, 이스라엘 자손들이 한 나라를 이루는 역사의 서막이 열리게 된다. 


** 본 글은 히브리 대학교 성서학과 교수인 레아 마조르의 "The biblical story of Joseph and its aims"을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