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썸네일형 리스트형 자리에서 내려오세요... 성탄절의 주인공인 예수의 탄생일에 대해서 복음서 기자들과 초대 교회의 문서들은 침묵을 지킨다. 적어도 주후 200년까지 기록된 성서와 관련된 기독 문서들, 예를 들면 외경이나 교부(The Church Fathers)들의 글은 예수의 탄생일에 대한 언급도 없고 절기로 지켰다는 기록도 없다. 주후 3세기로 접어들면서 기독교인들은 예수의 탄생일에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한 듯 하다. 그러면서 탄생일에 대한 추정을 하게 되고 12월 25일 혹은 1월 6일을 탄생일로 지키게 되었다. 성서와 주변 문서의 기록이 없는데 무슨 근거로? 흔히 알려진 설인 12월 25일은 로마 태양신의 절기인데, 이 날을 기독교인들이 예수의 탄생일로 정했다는것이다. 왜 하필이면 태양신의 절기인가?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줄만한 정확한 .. 더보기 다하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여행은, 우리 인생이 종착점을 향한 "나그네 길"을 가고 있음과 자신의 편협한 생각 주머니에 큰 구멍을 내주고, 겸손 주머니에 통풍구 역할을 한다. "작아지는 자"의 과정에 입학하는 것이리라.... 아침에 호텔을 빠져나왔다. 그런데 그 블루홀이 무엇인지, 얼마나 아름답기에 블루홀 블루홀 하는지 밀려오는 유혹을 뿌리치기에는 내 손바닥이 너무나 작았다. 그래서 택시 기사 아저씨와 딜을 했다. 20 달러만 더 주면 블루홀을 들렸다가 타바 국경으로 간단다. 왠걸...생각보다 저렴하다. 그래서 바로 블루홀로 향했다. 스킨 스쿠버들의 영원한 무덤으로 알려진 블루홀은 그 깊이만 100 미터에 달한다고 한다. 해변에서 조금만 나가면 바로 100 미터...애구 겁나라... 어릴적 냇가에 가서 멱만 감아도 엄마의 큼지막한.. 더보기 시내산에서 다하브로 시내산을 두번 올라가라면 다시는 못 올라갈듯한 마음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이상하다. 내려와서 다시 보이지도 않는 산 정상을 향해 눈을 들어 보니, 다시 오고 싶다는, 아니 다시 와야만 한다는 산의 울림이 내 마음의 귀를 때린다. 귀로 들린다면 막을 수 있겠으나, 마음에 들리는 이 산의 명령앞에 언젠가, 그래 언젠가 다시 와서 그때는 산 정상 근처에서 하룻밤을 보내야지 라는 다짐을 해 본다. 호텔에 돌아와서 아침 식사를 하였다. 기대하지 않았던 식사였기 때문일까? 아침이 저녁보다 훨씬 좋았다. 역시 기대치를 너무 높이면 실망도 큰법...깨끗하게 포기하고 적응하는 것도 삶의 지혜인듯 하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차를 타고 다하브로 향했다. 다하브는 히브리어로 "자하브"라 하는데 이는 "황금" 이라는 뜻이다. .. 더보기 시내산 등정기 2 사실 산하고는 별로 많이, 그렇게, 그저 그렇게 친하다. 그리 화려하지 않은 등정 혹은 정복하였던 산들을 나열해 보면, 먼저 어릴적 집 뒤에 있다 해서 붙여진 뒷산, 안양의 수리산, 안양의 갈멜산, 도봉산, 그리고 교회 행사로 끌려 올랐던 치떨리는 치악산, 그리고 군복무 당시 셀수 있을 정도로 올랐던 무명산(Nameless Mountain). 이 정도면 명함을 내밀만한 수준이라고 자평하고 싶다. 문제는 산의 높이이겠지만 그것까지 자세히 언급할 여백이 없다. * 해오름 기다리기... 시내산의 높이는 대략 7497 피트이다. 왠 "피트" 솔직히 말해서 고도를 "피트"로 하면 상당히 높아 보인다. 구지 몇미터가 되는지는 말하지 않으려 한다. 산을 등정하기 위해 일어난 시간은 새벽 1시를 약간 넘긴 이후였다. .. 더보기 시내산 등정기 1 바로 아랫동네이다. 그런데 지난 8년 동안 그 동네를 먼발치에서만 바라봤지 정작 가보지는 못했다. 언젠가 가보겠지 라는 안연한 생각을 하다가는 결국 그 동네에 내 신발 자국하나 못 남기겠다 싶어서, 앞뒤 재어보지 않고 결정했다. 바로 그 동네의 끝자락에 시내산을 등정하는 것이었다. 한동안, 어쩌면 지금까지도 시내산의 위치를 두고 제벨 무사이냐 아니면 사우디의 라우즈 산이냐가 뜨거운 감자가 되었지만, 사우디를 갈 수 있는 상황도 안되고 그렇다고 그곳이 맞다라고 할 수도 없고 해서 제벨 무사 (전통적으로 인정하는 시내산)를 가기로 했다. * 점심은 즉석 생우유로... * 생우유 주지않는 젓소에게 똥침 공격... 새벽 3시쯤 예루살렘에서 차를 몰고 남쪽 국경인 타바를 향해 갔다. 걸리는 시간은 대략 4시간 정.. 더보기 웃는 예수 VS 웃지 않는 예수 성화속에서 만나는 예수는 우울하다. 이스라엘에 있는 기념교회들을 방문해서 혹이라도 웃는 예수의 성화가 있나 찾아보지만, 실망스럽게도 예수는 웃지 않는다. 기독 서점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예수의 초상화는 구릿빛이 감도는 얼굴에 찰랑 거리는 머리 그리고 오똑 솟은 콧날과 후광이 비치는 모습이다. 과연 성화를 통해 만나는 예수와 성서의 예수는 동일 인물일까? 가끔 혹은 자주 이런 엉뚱한 (?) 생각을 해 본다. 기존의 전통을 뒤집을 용기라든가 혹은 적당한 문헌적 근거를 찾을 수는 없기에 손들고 “웃으시는 예수의 성화도 있던데…” 라고 말할수는 없겠으나, 이스라엘의 광야속에서 만나는 예수는 성화속의 예수외에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같다. 웃음이 없는 예수는 성화뿐 아니라, 복음서에서 만나는 예수 역시 .. 더보기 자전거와 욤키푸르... 10월이다. 10월은 유대 절기들의 기차가 지나가는 달이다. 9월 29-30일 로쉬 하샤나 (유대력으로 새해, 구약성서에서는 “나팔절”로 나옴)를 시작으로 절기 기차는 10월 8일 욤키푸르( 대속죄일)을 향해 달려간다. 그리고 5일 뒤에는 초막절이 있고 초막절 마지막 날 밤에는 쉬미니 아쯔레트(초막절 마지막 날 성회로 성서 시대에는 이 날 여호와께 화제를 드리고, 비를 간구하는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심카 토라 (1년 혹은 3년 주기로 토라를 다 읽고 토라를 다시 읽는 날)라는 종착역을 향해 간다. 절기들만 본다면 이스라엘은 종교의 나라라는 환상이 있을수 있겠으나, 적어도 통계적으로는 50% 이상의 유대인들이 무신론자들이다. 수치상의 통계와는 별개로 절기는 유대인들에게 종교적 의식을 뛰어넘어.. 더보기 길이름에 생명을.... 네비게이션만 있으면 어느 곳이든지 쉽게 찾아 갈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런데 난 아무래도 예외인듯 하다. 차에 네비게이션이 없을뿐 아니라, 구글맵으로 미리 갈 지역을 검색한 후에 가지만 아직도 아날로그 세대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차를 세우기와 묻기를 반복하며 찾아간다. 때로는 지도책에 의지하지만 이것 마져도 확신없이 헤매이기 일수이다. 다행히도 이스라엘 사람들은 길을 잘 알려준다. 문제는 잘 알지 못하면서 아는체 하는 “아체족”들이 있기 때문에 돌다리 두둘겨보는 식으로 묻고 또 묻곤한다. 얼마전에 예루살렘에서 약 한시간 정도 떨이진 지중해변 도시 텔아비브 욥바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함께 동행하였던 선교사 부부와 함께 욥바를 방문하고 늦은 밤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도중, 평소 길을 헤매는 병이 도졌다.. 더보기 여리고...시험산 수도원 귀챦이즘과 바쁨병은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서운가 봅니다. 이제는 기억조차도 가물 가물한 아내와의 여리고 방문기를 적어보려고 컴퓨터안에서 먼지 쌓인 디지털 사진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사진속에 먼지들을 불어내는 순간, 그때의 기억들이 조금씩 떠오릅니다. 여리고는 성서속의 사건들중에서 매우 중요한 몇가지 사건들과 관련이 있습니다. 여리고는 민수기 22장 1절을 시작으로 57번 구약에 등장합니다. 신약에서는, 7번 등장합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성서 사건이라면 여리고 정복과, 눅 10장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 그리고 삭게오 사건등입니다. 다른 사건들도 중요하겠죠. 여리고라는 단어는 히브리어의 "야레아크" 아랍어의 "아리하"로 달(Moon)과 관련이 있어 혹, 가나안 시대 당시에 이 동네 사람들은 달을 .. 더보기 신발없는 작은 예수들 오늘 예루살렘에서 약 15킬로미터 떨어진 에인 마부아에서부터 여리고 헤롯 궁전까지 걸었습니다. 약 6 시간 정도 걸리는 계곡길이었는데, 가면서 예수께서 걸으셨던 그 길을 묵상하였습니다. 아마 한낮 태양빛이 내려쬐는 시간에는 그늘에서 쉬지 않았을까요? 군데 군데 있는 물 웅덩이에서 제자들과 함께 물놀이도 하고요. 예루살렘을 오고 가면서 피곤과 먼지에 쌓인 얼굴을 시원한 물줄기로 씻어내며 한걸음 한걸음 예루살렘을 향해 가셨을 것입니다. 최종 목적지였던 여리고의 헤롯 궁전터에서 만난 아이들입니다. 고대 유적지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놀이터네요. 카메라를 들이대지만, 피하지 않고 오히려 웃으면서 포즈를 취해줍니다. 헤롯 궁전터의 목욕탕 난간에서 뛰어 반대편으로 갔더니 다 같이 일어나서 박수도 쳐.. 더보기 히브리 성서의 스파이 네러티브 스파이 네러티브는 히브리 성서에 여러 차례 등장한다. 모세는 12지파의 족장들을 가나안 정탐을 위해 보낸다. 여호수아는 여리고와 아이 성을 정탐하기 위해 스파이들을 보낸다. 가나안 정복을 하는 중 요셉 지파는 벧엘 지역을 정탐한다. 단 지파 역시 땅을 차지하기 위해 정탐군을 보낸다. 다윗도 마찬가지이다. 압살롬의 쿠데타 이후 스파이를 보내서 상황 파악을 한다. 스파이 네러티브의 특징은 스파이나 스파이를 보낸 사람들의 영웅적인 행위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네러티브의 특징들은 여호와께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행하시는 구원과 보호 그리고 승리를 찬양한다. 그렇다면 왜 히브리 성서는 스파이 네러티브들을 세대를 이어가면서 반복하는 것일까? 각각의 스파이 네러티브들을 비교해 보면 그에 대한 .. 더보기 It is not a serpent that kills, but rather it is sin that kills (민 21장 불뱀 & 놋뱀 사건) 1차 세계 당시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 (Lawrence of Arabia). 주인공 로렌스가 베두인 부대를 이끌고 아카바만에 주둔하고 있던 오토만 터어키 부대를 공격하기 위해 와디 시르한 (Wadi Sirhan)을 지나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속에서 베두인 족장은 다음과 같이 로렌스에게 경고를 한다. "이 사막은 신이 허락한 사람만이 건너갈 수 있다!" 그만큼 시르한을 건넌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아니 무모하다 할 정도로 목숨을 건 모험이었다. 훗날 로렌스 (T.E. Lawrence)는 다음과 같이 회상한다. "우리가 시르한에 들어섰을때 우리를 환영하는 것은 다름 아닌 뱀들이었다. 계곡 곳곳에는 독사들과 코브라들, 그리고 흑사 (black snakes)들이 득실거렸다. 밤에 이동.. 더보기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58 다음